강원도 산골에서 20년간 살아왔던 나는 20살때 대학입학으로 서울로 유학생활을 하게 되어
일찌감치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었던 이후 10년이 흘러 올해 나이 서른
부모님 세대라면 가정을 꾸리고 떡두꺼비 같은 자식이 둘정도 있을 법도 하지만 아직 희망사항일 뿐이다
어쨌든 결혼 생각은 간절하고 언젠간 실행에도 옮길 계획을 갖고 있는지라
앞으로는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이번휴가는 부모님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얼마전 작지만 차를 하나 장만한 관계로 전국일주의 원대한 꿈을 꾸고
남이섬과 , 가평 아침고요수목원등 이곳저곳을 다녀오긴 했지만 역시 기억에 남는건
대부도에서 관람하였던 동춘서커스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6월초에 회사 워크샵에서 다녀왔던 그 대부도 코스와 길은 유사했다
그때는 왜 못봤는지 모르겠지만 시화 방조제만 벗어나면 바로 눈에 띄는 위치다
어쨌든 그 코스를 그대로 달리어 20분여를 시화 방조제에서 달리던
끝에 방조제를 벗어나자마자 거대한 천막이 나를 반겼다
동춘서커스는 우리나라 유일의 서커스단이며 8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동춘서커스의 본진은 그다지 화려하진 않았던듯 하다
비오면 물샐것만 같았고
몇년전 재정위기로 인해 해체했다가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부활했다고 한다
나는 사전정보를 입수해서 근처에서 밥을 먼저 먹고 가기로 했다
그 이유인즉슨 정가 2만원짜리 공연을 근처에서 밥을 먹으면 8천원에 볼수 있는 파격(?) 적인 혜택을 주기 떄문이다
평일에 가서 그런지 좌석은 20%도 채 차지 않았다
라이브 공연인데 괜히 미안해진다
공연은 1시간반 정도 했던것 같다
서커스 공연은 십수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공중곡예, 차력에 가까운 근력을 요하는 공연
유연한 신체능력으로 표현해내는 기예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보는 내내 대단하다, 신기하다 생각했지만 많이 힘들어보였다
20대 초반이나 10대 후반정도 되는 어린애들이 많았기에
어린애들이 공연을 하게 되면 왠지 안쓰러워 보였다
저글링 묘기의 달인이라고 하시는 분 공연이 인상에 남는다
관람객에게 손가락을 올리라고 하시어 손가락위에 즉석 공돌리기 묘기를 선사해주셨다
어렸을때 농구공으로 시도해보다가 흉내도 못해본 묘기인데 저것도 고난이도 기술임을 알고 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찌는듯한 더위에 열심히 공연을 해주어
정말 재미있게 공연을 보았다
또한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신건 처음봤다
술 드실때 빼고 웃으시는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었는데
무 알콜의 힘으로 그걸 끌어냈다는것에 내가 괜히 대견해진다
공연도중 돈을 내고 팜플렛 코팅지를 판매하는데 그걸 또 덥썩 사실줄이야..
하지만 아직은 유지되고 있지만 곧 역사의 뒤안길로 되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교차되었고 태양의 서커스등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시대에
86년 전통의 우리서커스는 아직도 거리의 곡예사들로 남아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팬으로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사진촬영이 안되어 공연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아래는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온 사진들 입니다 (출처 : 동춘서커스 홈페이지 http://circu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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